제목 : [화제] 외계인 인형 '텔레토비' 신드롬
요새 동네 꼬맹이들에게 `텔레토비' 얘기를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
어난다. 여중생들이 H．O．T에 사족을 못 쓰듯 아이들은 덮어놓고
텔레토비다.
대체 텔레토비가 뭘까?.
KBS 2TV가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에 내보내는 유아
프로그램 `꼬꼬마 텔레토비'의 주인공으로, 외계인이다. `꼬꼬마
텔레토비'는
영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전문제작사인 랙돌프로덕션이 0∼4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해 제작한 작품으로, 세계 25개국에서 방영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그런데 `꼬꼬마 텔레토비'의 인기 덕분에 완구점이 난리다. 텔레토
비 인형을 찾는 사람들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물론 아이들
의 보챔에 견디다 못한 엄마들이 연신 장난감 가게를 들락거린다.
텔레토비 인형의 종류는 줄잡아 10여가지. 솔방울만한 열쇠고리용에
서부터 키가 50㎝나 되는 녀석까지 있으며 목걸이 등 액세서리용도 많
이 나와 있다. 가격도 1천원에서 최고 3만원까지 천차만별.
서울 이대앞 액세서리전문점 CNA의 손정수씨(28)는 "아마
양배추인
형 이후 최고의 히트작인 것 같다"며 "애 어른 할 것 없이 많이들 찾는
데 물건이 달린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국 각지의 소매업자들이 쉴새없이
드나들며 물량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남대문시장의 한 완구 도매업
자는 "하도 찾는 사람이 많아 얼마나 팔려나가는 지 알 수가 없다"면서
"IMF이후 바짝 얼어붙었던 액세서리 시장이 텔레토비 때문에 다시
돌아가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텔레토비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다른 상품까지 덤으로 팔려
나간다는 것. 사실 텔레토비는 미키마우스처럼 깜찍하지도 않고, 개구
쟁이 스머프같이 귀엽지도 않다.
세일러문같이 아름다운 스타일은 더더욱 아니다. 한마디로 멍청하게
생겼다. 바보스런 표정에 길쭉한 귀, 가슴보다 훨씬 더 굵은 허리, 게
다가 머리에 뿔까지 났다.
서울 신당동에 사는 주부 김지현씨(34)는 "애들 등쌀에 텔레토비를
색깔별로 네 개나 샀다"면서 "도대체 그게 뭐가 좋은 지 모르겠다"며
이해할 수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텔레토비가 최고다. 한편 텔레토비는 인형이나
액세서리 뿐만 아니라 지난 12월 15일 출시된 비디오테이프까지도
빅히트를 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그를 내세운 새로운 상품들이 속속
등장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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